[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성숙의 퀀텀 점프
사람은 타고난 본성을 지닌다. 본성은 환경과 상황으로 인한 외부의 영향을 받기 전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인간성이다. 철학자 홉스는 사람을 생존과 번식을 위한 본능만을 지닌 존재로 태생적으로 이기적이고 인생은 하나의 경쟁이라고 보았다. 데카르트는 사람의 본성을 이원론적으로 보고 육체와 정신 혹은 영혼의 조합이라고 하였다. 육체는 공간을 채우고 자연법칙에 종속된다. 정신은 생각하고 깨닫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의지를 표출한다고 생각했다. 스피노자는 본성을 이루는 물질과 정신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복잡하고 근원적인 실재의 두 가지 속성이라고 주장했다. 비트겐 슈타인은 인간성은 언어로 표현되며 언어에 의해 창조된다고 보았다. 언어가 학습되는 사회가 인간의 본질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철학적 의미에서 인간의 본성은 성선과 성악으로 대표된다. 성선설은 인간은 선하다는 명제로 대표된다. 루소는 인간의 본성은 선한데 문명과 사회제도의 영향을 받아 악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성선을 믿는 이들은 인간 내면에 고귀한 윤리적 능력과 깨달음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성선설을 주장하는 맹자는 인간이 받아야 할 교육은 인간본연의 선한 본성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플라톤의 이상주의 교육관과 일맥상통한다. 심리학적 차원에서 본성은 핵심적 본성과 주변적 본성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핵심적 본성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는 속성으로 후천적인 생활환경을 통해서 쉽게 변화되지 않고 일상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속성이다. 이 핵심적 본성은 생리적 욕구나 환경적 자극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고와 감정과 행동의 결정요인으로 여겨지는 지속적인 성향이다. 주변적 인성은 인성의 차원을 직접 관찰의 대상이 되는 행동과 직결되어 있는 인간속성으로 이해하고 후천적으로 형성되며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성격의 속성으로 본다. 인성의 핵심적 차원과 주변적 차원은 선천적인 면과 후천적인 면으로 구별되어 대비되는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는 관점이다. 핵심적 인성은 인간 본성에 관련되어 철학적으로 신학적으로 다루어지며, 주변적 인성은 사회문화적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되는 측면이 강해 사회화 현상 및 교육과 연관되어 연구된다.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진화적으로 성장하고 성숙된다.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알려준다. 인간의 창조본성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루어졌지만 죄악으로 타락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죄악의 본성을 깨뜨려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물리학의 양자역학에서 퀀텀점프(Quantum Jump)는 원자보다 작은 세계에 존재하는 양자가 불연속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퀀텀점프가 일어나는 시점을 임계점이라고 한다. 양자의 에너지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연속적으로 에너지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에너지 준위로 계단을 오르듯이 도약하게 된다. 본성에 의존해 살던 사람이 성숙한 인성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삶의 경험이나 지식이 풍성해져 성숙의 임계점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성숙된 인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지금 성숙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꾸준하게 성숙한 인격을 기대하고 늘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태도로 배우는 자세로 삶의 현장에 임할 때 성숙의 퀀텀점프를 경험하게 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퀀텀 점프 핵심적 본성과 핵심적 인성 퀀텀 점프